그룹바잉 소셜 커머스 이대로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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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zinic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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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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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소셜 커머스를 표방한 사이트가 수 백개에 이르다 보니 이들 소셜 커머스 사이트만 소개하는 포탈(허브 링크 사이트)이 등장 했으며, 소셜 커머스에서 구매한 쿠폰을 재 판매하는 사이트가 포탈에 검색광고를 낼 정도가 되었다.

그랬던 소셜 커머스의 성장세가 확실히 꺾였다. 시작부터 예상 되었던 일이지만 그룹바잉의 한계가 이미 드러난 것이다. 국내 상인들 대다수는 소셜 커머스가 뭐하는 곳인지 정확히 모른다. 이런 상인들은 MD가 제안하는 달콤한 몇 마디에 쉽게 설득 된다.

1) 딜 한번에 크게 이윤이 남지 않더라도 홍보 효과 만큼은 확실하다.
2) 최악의 경우 쿠폰 구매고객의 20%~40%는 매장 방문을 하지 않으니 낙전 수익도 가능하다.

국내 TOP 소셜 커머스 업체 3곳의 제안서를 받아 봤다. 그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일 방문자 수’와 그에 따른 ‘홍보효과 = 노출효과’ 다. 네이버(naver)나 다음(daum) 같은 포탈 메인에 광고할 여력이 되지 않는 중소 상인들 눈에 이 제안서는 한 마디로 눈 돌아갈 정도로 거창 하다.

광고주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포탈에 하는 검색광고는 일정 기간 필요하다. 포탈에 검색광고라도 하지 않으면 오픈 후 손님이 찾아 올 어떤 루트라도 없는 중소 상인 입장에서 검색 광고는 최적의 초기 홍보 수단이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 검색광고도 오래 가서는 곤란 하다. 이미 경험한 상인이라면 충분히 느겼겠지만 포탈의 검색광고에 의존한 매출은 성장한계가 빨리 온다. 즉, 광고를 하지 않으면 달리 매출 올릴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검색광고를 하더라도 ‘재구매 고객 만들기’를 항상 염두에 두고 전략을 잡아야 한다. 초기에는 검색광고를 해서 고객을 끌어 모았지만 점차 검색광고를 하지 않더라도 찾아 와 줄 고객을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소셜 커머스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국내 소셜 커머스 MD 대다수는 전문가로부터 커머스나 마케팅 교육을 받은 일이 없는 ‘영업 사원’들이다. 이들 MD의 관심은 자신의 매출 실적을 높여 월말 정산에서 받을 인센티브에 있지 자신이 만나는 상인들의 생존 문제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

소셜 커머스 딜 목표가 1회성 판매가 되어서는 안 된다. 지금부터 잠시 지극히 상식적인 선에서 생각해 보자.

만약 당신이?소셜 커머스 딜을 통해 반값에 서비스 받았던 경험이 있다면 다음에 그 보다 ?2배의 비용을 더 지불하고 같은 업소를 일부러 찾아 갈 확률은 얼마나 될까?

소셜 커머스 쿠폰을 몇번 구매해 본 개인적 경험에 의하면(내가 구매한 모든 쿠폰은 단순히 저렴한 가격 때문이 아니라 내 아이들과 지인들을 위해 필요한 상황에서 나름 고민 고민해 가면서 적극적으로 구매했던 경우들이다)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서비스는 괜찮은 것 같은데 딱 여기까지고 그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면서 다시 찾아 오고 싶을 정도는 아니네’ 였다.

한두 곳이 그런게 아니라 모두 다 그랬다. 심지어 이런 생각까지도 들었다.

‘그 동안 속은 기분이야. 원래 이 정도 할인된 가격이 합당한데 지금까지 몰라서 괜히 더 지불했던 것 같아. 손해 보며 장사할 상인은 없는데 이 가격이 마지노선 바로 위일꺼야’

이런 생각을 나만 갖는 걸까?

지금 소셜 커머스는 단순한 그룹바잉 세일즈에 불과하다. 고객과 공감하는 콘텐츠가 없다. 일회용 반값 외에 매력이란곤 없다.?앞서도 설명했듯이 상인은 ‘재구매’를 늘려야 한다. 그것이 실질적인 홍보효과다.

친구들과 가끔 만나는 주점, 가족 외식 때 자주 이용하는 식당을 찾는 판단 기준은 무엇인가?

지극히 간단한 이유다. ‘지난번 한번 가 봤기 때문이다’ 그게 다다. 특별히 불만스럽지 않은, 그러면서 친숙한 곳을 결정하게 된다. 가격이 싸기 때문에 그 곳을 처음 결정하진 않았단 얘기다.

내가 초등학교(그 때는 ‘국민학교’라고 했음)에 입학했을 때 일이 생각 난다. 내 고향은 지금 도시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섬 마을 오지다. 정확한지 모르겠지만 내 기억에 의하면 노트 한 권이 20원이였다. 100원을 들고 가면 노트 5권과 풀빵 하나를 먹고 왔던 기억이 있다. (풀빵 = 밀가루로 빚은 후 속에 단팥이 들어 있는 호빵 보다 작은 간식거리 였다. 섬 마을 아이들은 이것을 아주 좋아 했고 귀한 간식으로 생각 했다)

계산대로라면 20원하는 노트 5권이면 100원으로 셈이 끝난 것이지만 할아버지는 꼭 아이들 손에 풀빵 하나를 쥐어 주셨다. 물론 그 풀빵도 돈 받고 파는 것임에도 할아버지는 항상 그랬다.

학교 앞에는 그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가게와 멀지 않은 곳에 그 당시만 하더라도 최신식이라 할 수 있는 모습의 아주머니가 운영하는 세련된 가게가 하나 더 있었고 그 가게에는 아이들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의 신기한 장남감들도 많았다.

학교가 위치한 면소재지 아이들은 이 최신식 가게를 좋아 했고 비교적 오지(?) 출신인 우리들은 할아버지 가게를 좋아 했다. 아주머니가 운영하는 가게에 가 봤자 헛물만 켜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아이들 세계에서 나름대로 만들어진 소문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할아버지는 우리한테 항상 풀빵도 챙겨고 고마운 분인데 할아버지 아들이 다쳐 일을 못 하기 때문에 우리가 필요한 물건 살 때에는 꼭 할아버지한테 가서 사야 돼

사실 알고보면 이것도 동네 부모들이 할아버지 도와 줘야 한다고 아이들한테 시킨 것이지만 (철 없는 꼬맹이들이 그렇게 속 깊은 생각까지 할 정도는 아닌게 맞고) 아이들은 풀빵 때문에 갔던 것이다. 그리고 그 소문은 학교에서도 나게 되었다.

세련된 가게의 아주머니가 ?파는 노트나 할아버지가 파는 노트가 종이 질이 다르지도 않고(그 당시에는 똥종이라고 해서 노트 종이 퀄리티가 엉망이였다. 한 글자 틀렸다 지우기라도 한다면 끝장이다) 했으니 이유는 그 풀빵 하나가 할아버지의 ‘콘텐츠’ 였다. 그 섬을 떠나 올 무렵에는 거의 전교생이 다 할아버지 가게에서 학용품을 구입했던 것 같고 그 아주머니가 운영했던 상점도 문을 닫고 도시로 이사 했던 걸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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