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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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zinic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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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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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저녁에 잠깐 일 손을 놓았다. 큰 아이는 영어 숙제를 한다고 컴퓨터를 사용하고, 아이 엄마는 책을 읽느라 아이패드를 뺏어 간다. ?큰 아이 옆에 앉아 오늘은 어떤 내용의 저널을 만드나 구경하면서 2시간 동안 트위터만 하고 있다. 이제 제법 자신의 생각을 곧잘 영작으로 만들어 내는 아이의 글을 보면서 틀린게 보여도 수정해 주질 않는다. 자신만의 생각을 담는데 문법 따위가 무슨 소용이 있겠나 싶어 그냥 둔다. ?한 참을 고민하던 아이가 다 적었다며 읽어 봐 주길 청한다. 오늘 주제는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에 관한 글이다.

초등학교 2학년 녀석이 무슨 스트레스? 싶어 대수롭지 않게 읽어 내려가다 마음이 철렁한다. 3가지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적었는데 반가운 것은 2가지는 아빠와 똑 같다. 기특한 녀석^^.

1) 스트레스 해소법 1 : 책 읽기(아들과 나는 자주 소파에 앉아 각자 좋아하는 책을 읽고, ?서로 느낀 점에 대해서 얘기하거나 그 책을 읽게된 이유를 설명해 준다. 아이는 항상 호기심이 많다. ?특히 아빠가 관심갖고 보는 책에 대해서는 절대 질문을 빼놓지 않고 캐묻는다. 대부분은 IT 서적 아니면, 철학, 경영학인데 설명하기도 쉽지 않은데 왜 그렇게 질문이 많은지)

2) 스트레스 해소법2 : 운동하기(구체적으로 야구와 축구를 명기했다 – 요즘은 날씨가 추운 관계로 자주 하지는 못하지만 매주 주말에는 아이와 함께 야구, 축구를 주로 한다)

책 보는것과 운동하기는 아이와 같은 관심사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 둘이함께 보내는 시간이 즐겁다. 등산을 할 때에도 아이는 배낭에 책을 갖고 나선다. 아빠인 나 보다 더 독한 녀석이다 ㅋㅋ.

3) 스트레스 해소법3: 잠자기

나는 묻는다. 잠자는게 어째서 스트레스 해소법이야? 아이는 대답한다. 자고 일어나면 모든 걸 깨끗하게 다 잊을 수 있어 좋아. 이 말을 듣는 순간 가슴 한 켠이 철렁한다. 잊고 싶은게 많았구나! 속상한게 많았다는 생각에 아이 눈을 잠시 피한다. 굿나잇 인사를 한 아이를 재우고 일 손이 잡히지 않는다.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최근 2달 정도를 아이한테 마음을 많이 주지 않은 것 같기도하고, ?아이의 질문에 예전 만큼 성의있는 대화를 해 주지 못한 것 같아 아련해진다.

내가 정확히 7살에…초등학교(당시엔 국민학교) 입학한지 얼마되지 않아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그래서 난, 아버지와의 추억이라곤 3년 마다 귀국한 아버지가 3개월 동안 휴가를 받았을 때 함께 염소 풀 먹이고, 소 키우고, 토끼 잡으러 다녔던 기억이 다다. 아버지와 목욕탕을 다니던 친구 녀석들을 볼테면 함께 가자고해도 다른 핑계로 피하곤 했다. 그래서 내가 아빠가 되면 아이한테 만큼은 어떤 일이 있어도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다. 그런데, 나도 그렇게 잘 하질 못했구나… 요즘들어 일이 바빠지면서 더 소홀해진게 아닌가하는 생각에 미안해 진다.

스트레스 해소법 아래 첨언해서 깨알 같은 글씨로 의견을 정리해 둔 글을 보니 이 녀석이 그 동안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자랐다는 생각과 더 많은 시간을 아이와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한다. 이 블로그를 나중에 아이가 자라 함께 운영하기로 했으니 너가 언젠가는 오늘 일을 기억할 날이 있겠구나! ?사랑한다 아들아. 아빠의 마음도 항상 너 옆에 있는데 더 힘든게 너 한테도 있었다는 것을 잠시 잊고 지냈구나. 내일 아침에는 오늘 이런 글을 적었다는 것을 잊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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