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가능한(replaceable) 비즈니스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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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zinic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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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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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학생 시절 고향 선배가 근무한 공장에서 선반과 밀링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공고를 나온 것도 아니고 쇠에 대해 제대로 배운 경험이 없으니 당연히 보조 였다.

한번은 매우 중요한 금형을 수주 했고 열처리 심부름을 내가 맡게 되었다. 금형 공정에서 열처리 과정은 매우 예민하고 중요하다. 그분들은 매일 하는 일이지만 처음 보는 내 눈에는 모든 게 신기했고 제대로 배워 보고 싶었다.

일이 끝난 저녁과 주말에 선배를 부추겨 선반과 밀링을 배웠다. 내가 그린 도면(이라고 적지만 우스운 수준의 쇠 덩어리 가공) 모양으로 만드는 과정이 정말 재미 있었다. 흥미 붙인 만큼 기술 습득 속도도 빨랐다. 한때는 기술사를 목표로 가 볼까 고민까지 했던 시절이다.

창원 공단이 한창 번창했을 때 주야 없이 공장이 가동 되었다. 열처리 순번을 몇 일, 몇 주 대기해야 할 정도 였으니. 그때 우리나라 베어링 제조 기술은 독일과 견줄 정도 였다. 베어링은 모든 산업의 베이스다.

그랬던 우리나라에 기능장들이 사라졌고 제조업이 죽었다. 해마다 세계 기능 올림픽을 제패한 나라 답지 않다.

같은 기종의 CNC선반을 만져도 자신의 포지션에서 대체 불가능한 힘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그만의 기술이 있었다.

지금 내가 가진 기술이 대체 불가한 것인지 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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