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타임머신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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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zinic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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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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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3학년인 큰 아이 논술 숙제를 봐 주다 한참을 웃었다. 오늘 주어진 주제는 타임머신(time machine)에 관한 것으로 만약 실제로 타임 머신이 생긴다면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과제다.

보통 아이들이라면 평소 꿈꾸었던 장소를(예를 들면 해외여행 같은거나) 가고 싶다거나, 맛 있는 것을 먹고 싶다고 할 것 같은데 이 녀석의 답지를 보는 순간 웃지 않을 수 없었다.

타임 머신이 생기면 과거로 돌아가 아빠의 어린시절을 확인해 보고 싶다는 것인데 그 이유가 나름대로 논리적이다. 아빠가 어릴 때에 정말 한번도 울지 않았는지, 그것이 사실인지 꼭 확인해 보고 싶다는 것이다.

ㅎㅎ 사내 아이라 ?평소 강하게 키울려고 하는 편이다. 다행히 아이가 운동을 좋아해 태권도, 야구, 축구 등 스포츠는 적극적으로 참여 한다. 문제는 경쟁심이 강해 자신의 뜻 대로 잘 되지 않는다거나 시합에서 졌을 경우 자주 우는 버릇이 있었다.

사소한 일에도 울음이 잦은 편이라 한번은 심하게 혼을 낸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내가 했던 말이 상처가 되었나 보다.

“아빠는 어릴적에 한번도 울지 않았어. 게임에서 지면 다음에 꼭 이길려고 하면 되는거고, 놀다가도 아빠 보다 나이가 5살 정도 많은 형아들과 싸워도 울지않고 대적하고 그랬어” 이 말에 정말 그랬냐? 고 눈이 똥그래지면서 따졌던 적이 있었는데 그 날 얘기를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시골 생활에서는 강한 아이들이 될 수 밖에 없다. 스스로를 지키지 않으면 누가 보호해 주질 않는다. 동네 선배들과 싸워도 절대 밀리면 안 된다. 이런 생활이 몸에 배이면 반사적으로 방어하게 되는데 이후부터는 선배들도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이 얘기를 아이한테 오버스럽게 얘기를 해 줬더니 기억하고 있다가 타임 머신 타고 과거로 돌아가 아빠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해 보고 싶다 적은 것이다.

아이들한테 하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낀다. 아들아 처음엔 아빠도 울 때는 많이 울었다. 타임 머신 타고 과거로 가거든 강해진 후 시점으로 가 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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